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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코로나19에 소비시장 암울한데 온라인·배송업계 '웃음'

2020.02.14조회수 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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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온라인, 배송업, 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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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소비시장 암울한데 온라인·배송업계 '웃음'
나이키·스타벅스 등 중국 내 글로벌 기업들, 연이어 “매장 폐쇄”
무협 “온라인·모바일 앱 통한 비대면·무접촉 배송시장은 급성장”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다.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탓에 발원지인 중국의 길거리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휑하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내 제조업은 물론 오프라인 소비시장에도 빨간불을 켰다. 중국 전역에서 자택근무, 외출자제가 생활화되면서 의류·식음료 등 유통업계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14억 인구의 거대 소비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은 중국 내 매장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1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월 6일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이미 중국 내 직영 매장 절반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영업을 계속하는 일부 매장은 영업시간을 단축한다. 존 도나휴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신종코로나로 인해 나이키의 중국 사업이 단기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받게 됐다”고 우려했다. 나이키는 전체 매출의 19%가 중국에서 나온다.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중국 내 1만2000여 개 매장 가운데 상당수를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아디다스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아직 손실이 어느 정도인지는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의류기업 유니클로와 무인양품도 절반가량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유니클로의 휴업 점포 수는 2월 7일 오전 기준 약 370개로 지난달 31일 160개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 23일 우한시 내 17개 점포가 영업을 중단한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무인양품도 지난 2월 6일 기준 중국 내 점포 260개 중 138개가 영업을 중단했다. 이밖에도 리바이스와 휴고보스, H&M 등 중국 내 매장이 많은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이 영업을 일시 포기했다.

명품업계도 울상이다. 명품시장의 중국 의존도는 2008년 이후 급격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명품 판매 매출의 35%가 중국인들에게서 나왔을 정도다.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이 명품시장에서 이탈하는 것 이상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빠르게 진입하면서 중국 내 명품 판매량은 매년 신기록을 세워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명품 브랜드들의 판매는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데,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집 밖으로 나오기를 꺼리면서 매장 판매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식음료 업계도 줄줄이 영업을 정지하는 추세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말 우한이 위치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모든 매장에서 문을 닫고 배달 서비스를 중단했다. 2월 들어서는 전국 4300여 개 매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스타벅스 매장이 많은 국가다. 1월 29일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는 미국 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0~12월 스타벅스 전체 매출의 10%를 중국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2020년 1분기 매출 타격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맥도날드 역시 중국 전역 3300여 곳 중 300여 개 매장을 폐쇄 조치했으며, 버거킹도 중국 내 매장 1300곳 중 절반에 달하는 약 650여 곳의 문을 잠시 닫기로 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훠궈 레스토랑 하이디라오는 모든 매장의 영업을 중단했다.

이밖에도 1월 30일 스웨덴 생활용품 판매점 이케아는 중국에서 운영 중인 매장 30곳을 모두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 내 매장 절반의 영업을 중단하고, 영업시간을 단축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전체 매장을 당분간 닫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러한 매장 폐쇄가 일시적이라고는 하지만 코로나19가 언제까지 기승을 부릴지 알 수 없어 정상화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월 6일자 보도에서 한 전문가는 “소비재 기업들의 잇단 중국 매장 폐쇄는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이 제조업뿐 아니라 소비재 부문에서도 중국에 얼마나 많이 의존했는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AP/뉴시스] 2월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택배기사가 출입자들의 체온을 등록하는 경비원이 앉아 있는 아파트 입구에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바이러스 만난 배송업계, 물 만난 물고기 = 그러나 이처럼 암울한 상황에도 웃는 시장은 있다. 바로 배송이 가능한 비대면 온라인시장이다. 는 중국 배송업계와 온라인 쇼핑업계가 집 밖으로 나서지 않는 사람들의 주문 증가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월마트(沃??) 등에 납품하는 징둥닷컴의 계열사 다다는 지난 춘절 연휴 매출이 전년보다 4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선식품은 3배 늘어난 1만5000톤이 팔렸다.

배달음식 수요도 많아졌다. 베이징시 관계자는 지난 2월 5일 발표에서 음식배달 플랫폼 메이퇀(美?)과 어러머(?了?)를 통해 하루 평균 40만 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월 13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불러온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도 온라인 구매나 비대면(언택트·untact) 배송 서비스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와 정부의 외출자제 지침 등으로 인해 중국 소비자의 오프라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생필품 구매 ▷오프라인 상점의 온라인 주문배송 ▷비대면 오프라인 배송 ▷비처방 의약품의 온라인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식품에 대한 ‘구매 러시(치앙꺼우, ??)’ 현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메이퇀마이차이(美??菜), 허마셴셩(盒?先生), 띵동마이차이(???菜), 쑤닝차이창(??菜?), 메이르요우센(每日??) 등 모바일 플랫폼 상의 식품 소비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메이퇀의 한 배송원은 중국 <청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춘절 연휴 전 마트 상품 주문은 하루에 3~4건에 불과한 수준이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약 10배가 늘어 배송원 한 명당 하루에 30건 이상 배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송되는 주요 품목은 채소, 라면, 간식 등이라고도 덧붙였다.

오프라인 위주로 운영돼온 식당과 마트 등 전통기업들도 폭증한 온라인 구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징둥따오찌아(京?到家), 어러머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협력해 O2O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월마트, 용휘(永?), 부부가오(步步高), 용왕(永旺) 등 40여 개 프랜차이즈 마트들은 징둥따오찌아와 협력해 육류 등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배송한다. 베이징의 고급 레스토랑 화찌아치아웬(花家怡?)은 도매로 공급받은 채소를 온라인 주문배송 플랫폼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생산자-판매자 매칭 강화를 통해 신선식품의 전자상거래 유통채널을 적극 확대할 것을 각 성·시에 주문했다. 또한, 생필품 배송 차량의 교통 방해 행위를 금지하는 ‘녹색통로’ 제도를 발표하고 시장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소비재의 원활한 공급과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의 택배 수령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배달원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무접촉 방식을 선호함에 따라 일어난 현상이다. 주요 온라인 구매 플랫폼 기업들은 스마트폰 문자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배송정보를 공유하고, 택배를 자택 또는 단지 입구, 프론트데스크 등 지정 위치까지만 배송한다. 일례로 일상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미니소 밍촹요우핀(名??品)은 고객에게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최소화하고자 O2O 업무 시 ‘무접촉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배송 요청란에 지정 장소를 기재하거나 배송원-고객 간 협의를 통해 장소를 정해 수취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비처방 의약품에 대한 온라인 소비도 확대됐다. 중국에서는 어러머, 띵땅콰이야오(??快?) 등 모바일 쇼핑 플랫폼과 온라인 병원, 온라인 약국을 통해 상비약을 비롯한 비처방 의약품을 구매하고 ‘즉시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최근 기침·감기약, 해열제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 1월 어러머 앱에서 발생한 상하이 내 온라인 의약품 판매량은 전기 대비 약 28% 증가했으며, 이 역시 발열·두통·기침 관련 감기약 판매가 주를 이뤘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17년 전 사스(SARS)를 계기로 타오바오, 징둥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급성장한 것처럼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의 소비시장에 또 다른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 내 무인배송, 원격의료 등 차세대 기술이 상용화되면 온라인 소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인 만큼 우리 기업들도 중국의 주요 모바일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등 직접적인 온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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